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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티아고 순례길 - Ep20. 프로미스타에서 깔사디야 데 라 꾸에사까지(마의 17km구간)

by chuckchuckparksa 2023.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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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미스타에서 깔사디야 데 라 꾸에사까지
마의 구간
시설 좋은 공립 알베르게

 

프로미스타 to 깔사디야 데 라 꾸에사(35.9km)
06:00 ~ 15:45


1. 프로미스타에서 깔사디야 데 라 꾸에사


오늘은 메세타 지역에서 악명 높은
17km를 포함해 총 36km를 걸어야 해요.

산티아고 순례길 - 일출은 언제봐도 일품

오늘도 이쁜 일출을 보며 기분 좋게 출발!

얼마 가지 않아,
어제 같이 저녁을 먹은
한국 청년 두 분을 만났어요.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같이 걷고 있는데
갑자기 눈에 보이는 쓰레기들을 줍기 시작했어요.

말로는 오타니 쇼헤이를 따라 하며
행운을 줍는거라 했는데,

말이 쉽지 행동으로 옮기기 정말 어려운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두 분을 보고 진심 감동..

제 몸 하나 간수하기 힘든 저는
그저 감탄과 응원을 해드렸어요.

산티아고 순례길 - 이제 중간 마을 도착

그 두 청년이 계속 앞서거니 하면서
겨우 중간 마을인 까리온에 도착 했어요.

이 마을을 지나면
나머지 17km 구간 동안
바는 물론 쉴 곳도 없다는 얘기가 있어서
또르띠아와 바게뜨, 조각 케익까지
든든히 먹고 다시 출발 했어요.

산티아고 순례길 - 다른 사진 같은 느낌

마의 구간 답게
초반 몇 km는 계속 같은 길을 걷는 느낌이었어요.

산티아고 순례길 - 고마운 오아시스

예쁜 구름 보며 걸어도
너무 뜨거운 태양 때문에
걷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하지만 다행히도
소문과 달리 7, 8km 걸은 시점에
나타난 간이 바!

오늘의 오아시스에서 맥주 한 캔으로 목을 축이고
아직 남은 10km를 향해 다시 출발.

산티아고 순례길 - 드디어 나타난 오늘의 마을

마지막 4km 정도 남은 곳에 있는
순례자를 위한 간이 휴게소에서 마지막 휴식을..
(여기서 꼭 쉬셔야 해요.)

진짜 마의 구간은 마지막 1시간.
구글 지도를 보면서 갔는데

4, 3, 2, 1km를 가도 마을이 안보여
진짜 이때는 짜증이 머리 끝까지 났어요.

물집 잡힌 발에
뜨거운 태양에
멘탈이 거의 나간 상태에서 그냥 걸었어요.

혹시나 정오 이후에 이 구간을 지날 계획이시라면
완전 비 추천이에요.

이 구간은 햇볕이 없는 새벽에 걸어도
현타가 올 수 있는 구간이에요.

정말 딱 900m 남은 시점에서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고
'살았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어요.

2. 시설 좋은 공립 알베르게


이 알베르게는 구글 지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Albergue Camino  Real을 검색 후
오시면 바로 옆 건물이에요.

산티아고 순례길 - 오랜만에 좋은 시설

Albergue Municipal de Peregrinos
숙박 10€

석식, 조식 없음
세탁, 건조 각 5€
주방 없음, 전자레인지 가능

오히려 사립 알베르게보다 깔끔한 시설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


근처 레스토랑에서
순례자 메뉴를 먹고,
오늘 하루를 마무리 했어요.

오랜만에 본 귀염둥이 8개월 애기 에밀리를
보아서 기분 좋게 마감하는 하루!

오늘의 걸은 거리
48,968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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