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는 비밀' 줄거리
'말할 수 없는 비밀' 총평
한때 모두의 이상형이었던 여주인공
2007년 제작된 주걸륜 감독, 주연 작품인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군대 시절에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휴가를 다녀온 군대 동기의 추천으로 보게 되었었는데, 예상할 수 없는 전개에 한 번 놀라고, 여주인공의 매력에 두 번 놀라게 되었던 영화였습니다.
본격적인 영화 이야기에 앞서 여주인공 이야기를 안 하고 넘어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여주인공의 싱그러움에 매료되었었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본 후 여주인공인 계륜미는 제 이상형이 되었었습니다.
제대를 하고, 마침 전공이 중국어과였기 때문에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갔었는데, 중국 친구들과 처음 만날 때면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대화 주제로 꺼냈고, 계륜미에 대한 칭찬을 줄기차게 했었습니다. 그런데 만나는 중국 친구들마다 계륜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었고 오히려 주걸륜에 대해서는 거의 '찬양'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이런 반응이 처음에는 매우 의아스러웠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계륜미가 돈, 배경 때문에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사람과 연애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부정적인 반응을 했었던 것이었습니다. 한때 모두의 이상형이었던 여주인공인 계륜미. 누가 뭐라 하든 그 시절 저에게는 이상형을 추억할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배우였습니다.
만남 자체가 '비밀'
예술 고등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어 모든 것들이 낯선 샹룬(주걸륜)은 어느 날 비밀스러운 소녀, 샤오위(계륜미)와 만나게 됩니다. 처음 만난 날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만날 때마다 둘만의 우정과 사랑을 꽃피우게 되는데, 다만 샤오위는 샹룬의 마음과 다르게 자주 볼 수 없었습니다.
보고 싶을 때 보지 못하는 그 소녀, 그녀에게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샹룬을 자주 보러 가지 못하는 그 비밀은 정말 영화이기에 가능한 극적인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Secret'이라는 마법의 악보를 치면 시간 여행을 하게 되어 샹룬을 만나러 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 조건이 더 붙는데, 곡을 끝까지 완주한 후 그녀가 처음 보는 사람만 그녀의 존재가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샤오위가 매번 곡을 완주할 때마다 샹룬을 볼 수는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샹룬은 샤오위의 집에 찾아갔을 때 샤오위의 어머니의 반응과 같은 학교에 계속 교사로 재직하던 아버지의 옛이야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사실 샤오위는 20여 년 전 아버지가 가르치던 학생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샹룬과 샤오미를 이어주는 매개체는 'Secret' 악보와 음악 연습실 이었는데 이 음악 연습실을 허물기로 했던 것을 알고, 샹룬은 학교로 돌아가 피아노에 앉아 미친 듯이 'Secret' 악보를 연주하기 시작합니다. 연주하는 와중에 이미 음악 연습실 철거는 시작되었지만, 가까스로 철거가 완료되기 전에 연주를 마치게 됩니다.
영화는 샹룬과 샤오위가 재회하여 마지막을 아름답게 해피엔딩으로 장식합니다. 영화는 추가적인 부연 설명 장면이 없이, 이대로 끝났기 때문에 관객들로 하여금 여러 가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과거로 돌아간 현재의 샹룬은 죽은 것으로 보아야 하는 것일까?', '과거에서의 샹룬과 샹룬의 아버지는 어떤 관계라고 보아야 하는 것일까?' 등 여러 의문 사항이 남았지만, 논리적으로 풀 수 있는 의문점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제작진으로서도 이런 의문들 모두 명확하게 대답해 줄 수는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총평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중국계 영화라고 하면 무술, 누아르, 액션 같은 장르의 영화만 생각이 났었습니다. 이 영화는 이런 선입견을 제대로 부셔주었던 영화입니다.
중국계 영화도 로맨스 장르를 기가 막히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였습니다. 여기서 각본, 감독, 주연을 맡은 주걸륜을 '찬양'하는 중국 사람들의 반응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 하나씩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게는 안 좋은 쪽의 비밀이겠지만, 이 영화는 그 비밀을 로맨스로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가족, 친구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나만의 사랑에게만큼은 말할 수 있다? 비밀에 따라 다르겠지만 정말 내 비밀을 말할 수 있을지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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